231028 보타리 농원 레몬심기
13/23
오전

아침 8시에 보타리 농원에가서 피플 레몬 60본을 2미터 간격으로 심는 것을 함께했다. 도착해서는 차마시는 시간을 가졌고, 여유있게 일을 시작했다. 김형신 선생님이 중요하게 하시는 이야기인데 집은 쉬는 곳, 농장은 놀이터처럼, 꽃밭을 조그맣게 만들고 차마시고 일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농사가 놀이처럼 즐거워야한다고. (농사일은 일이 끝이없고 계속 보이기때문에 일에 치이기 쉬운데 차마시고 일하니 기분이 좋다. 바라숨에서도 일할때 동생과 차마시고 간식먹고 시작하게 됐다. 농부가 즐겁고 편한것이 중요하다)
공동 작업 내용은 하우스 두동 분량의 자몽을 레몬으로 수종 갱신하는 것이었는데, 김형신 선생님, 고기협 선생님과 김형신선생님 아들, 사모님, 한얼, 나까지 6명이서 구덩이를 파고 심으니 일이 금방 끝났다.
작업은 즐거웠고 초보인 나와 동생이 당연히 서툴수있다는 생각으로 김형신 선생님이 여유롭고 편하게 해주시는 것이 좋았다. 못하는 것에대해 윽박지르듯이 가르치는 방식이 아니라 익숙한 사람들이 부족한 작업을 보완하며 함께하는 방식이었다. 또 작업 중간에 오셔서 자몽도 권하시고 이런저런 설명도 해주시고 함께하는 간식시간도 있었다.

순서
김형신 선생님이 위치를 먼저 표시

2인 1조로 귤바구니 정도 넓이, 10센치정도 깊이로 파기(뿌리는 가위나 톱으로 잘라준다)
물을 충분히주고, 물줄때 비닐포트를 같이 잘라준다.
레몬의 수세가 좋은곳이 북쪽을 향하게하고(북쪽은 햇빛이 덜들고 덜크기에 북쪽을 높여 밭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한다.) 숨구멍인 접붙인 곳 아래까지 흙을 매꿔준다.

건초로 멀칭하고 물을 충분히 뿌려주면 끝.


작업 후 땅에 떨어진 자몽을 주워 세척기로 세척했다. 기계로 세척하니 많은 양의 자몽이 순식간에 깨끗해졌다. 자몽을 말려두고 같이 근처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
농장으로 돌아와서 청 담을 자몽과 미야향, 피플레몬 2년생 세그루를 나눔받았다. 피플레몬은 속이 붉은 레몬이라고한다.
오후
돌아오는 길에 근처 유채씨 판매하는 농부에게 키로에 8천원 5키로를 샀다. 유채가 덜난곳에 추가로 뿌리고 잡초가 많은 곳은 전에 가져온 잔디로 부분 멀칭해보려한다.


제주 토종 흑보리를 키우고 흑보리 커피를 파는 콜체스에 들러 차한잔. 토종 흑보리를 이용한 메뉴개발이 좋다. 메뉴도 신선하고 정원도 근사하다.

저녁에는 icc에서 열린 플리마켓에서 진행된 로푸드 만들기에 동생과 참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을 시작으로 5년전부터 본격적 보급이되었고, 미국에서는 60년대부터 시작됐다고한다. 나는 2016년쯤 채식에 관심이 있어 영어자료를 찾아보다 외국 유튜버들의 영상으로 로푸드 만드는 것을 찾아보곤 했었다.
식품에서 어떤 트랜드와 흐름들이 있는 것 같다. 녹즙, 건강쥬스, 로푸드. 로푸드가 생긴 이유와 장점, 불을 사용하지 않는 생식 조리법의 단점.
이런 것들을 생각해봤을때 우리의 발효식품 문화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된다.

농장에 돌아와서는 레몬나무, 유채씨를 내려놓고 밭 위쪽 부분의 도깨비풀, 환삼덩굴을 한시간 정도 뽑았다. 아랫쪽이 열린 참깨 대와, 노랗게 익은 제비콩 몇개, 동부도 땄다.
밭에 뿌려보려고 쿠팡서 주문한 흑보리 3.6키로가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