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한별 2023. 10. 2. 10:02

18/26 맑음

공심채모종 아주심기
바질 삽목
레몬씨앗 심기
고구마 줄기 자르기 및 뿌리난 줄기심어보기
쥐이빨 옥수수는 따봤는데 덜익었다. 한 곳에 세개가 달렸는데 하나만 따려하니 세트로 떨어져서. 일단 안까고 내 공간에 올려두었다.

화분에있던 바질 땅에 옮겨심기. 뿌리가 실하게자랐다. 바질은 뿌리가 잘뻗어서 다른 식물이 잘 못자란다. 차이브 화분이었는데 바질을 삽목해두었더니 주인이 되어서 옮겨주었다.

농장을 한바퀴 충분히돌면 3시간정도 걸린다. 그리고 일도 3시간정도가 적당한것같다.

바라숨을 바라숨답게 드러내야지 생각했다. 정원관련 책도 읽고, 공간 구성, 길 구성도 이렇게저렇게 해보고있다.

마땅한 단어가없어서 대화할때는 농사를 짓는다, 지었다 라고 말하긴하지만 사실은 뭇 생명들과 함께짓기에 내가 지었다라는 표현은 부끄럽다. 내가 한부분을 관심있게 돌보았다고 표현해야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벌레, 새, 동물등이 농작물을 다 먹어치우는 것처럼 표현하지만(심한 경우는 물리적인 방법이나 약을 쳐서라도 없애야하는 불편한 대상들이라 생각하기도하지만,) 나는 함께지었으므로 나눈다. 일을 해보면 생각보다 그들이 많은 몫을 가져가지는 않는것같다. 다양성이 있어서 그런지? 그리고 가진만큼 바라숨에 내놓는 부분도있다. 풀과 뱃속 미생물, 씨앗을 섞어 똥을 싸는 말처럼. 거름이 되는 똥을 싸거나 새로운 씨앗을 옮기고 벌레도 먹는 새처럼, 땅속 굼벵이, 잠자리, 나비, 알수없는 많은 보이지않는 작은 생명들. 그들이 맡고있는 부분들을 내가 어찌 다 알수있을까.

콩을 보통 5월, 제주는 5월초 꿩이 알낳기전 심는다고한다. 요즘은 길어진 장마때문에 아에 7월에 심는 실험도 하고있다고한다.
올해는 6월중순부터 1달이상, 올해는 2달 비가 내렸다. 콩은 2번정도 순지르기를하는데 이론대로 했을때 콩이 키가 작아 콩 달리는 위치가 좀 낮았던건지, 비가 많이온탓인지 아래에 꼬투리가 달린 콩 중 벌레먹은 꼬투리가 많다. 몇가지 가설이있는데, 7월말까지 콩을 심었기때문에 장마 끝무렵 심은 콩이 건강한건지? 5월에 심은 콩이 꼬투리 달리는 위치가 낮아서 그런지? 종의 차이인지? 내년에 비교가 필요하다.

콩은 처음에는 꼬투리속 아무것도없이 투명하다가 콩이 형태를 갖춘다. 이부분이 심장부터 생겨나 몸을 갖추는 태아와 비슷하다. 햇빛에 비쳐 투명히 보이는 콩의 모습은 경의롭다.

며칠전 찍은 사진. 콩은 생기지않았고 자리가 투명하게 비쳐보인다.

저녁.
백일홍, 해바라기 아주심기.
동부밭에 열무 뿌리기 및 열무모종 두개 심어줌.
낫질.

말이 또 와서 주인아저씨와 한참 달리기하다 우리행이 되었다.